백제왕씨가 동북관계의 관직에 보임된 사례가 많은 이유는 천황과 궁을 경비하고, 원정에서 군을 통솔하며 전과를 올려 온 씨족과 조정의 명에 의해 이전부터 蝦夷(하이)와 전투를 반복해 온 씨족, 조정의 중심 권력을 쥐고 인사권을 행사하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온 씨족들이 보임되었던 이유와는 다르다. 백제왕씨는 坂上(판상)씨와 같이 귀화씨족이며, 많은 관직에 보임된 이유는 씨족 내에서 귀화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지식과 기술에 있었다. 그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對하이 전쟁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조정 측의 기대가 있었으며, 한편 백제왕씨측도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지휘관과 같은 관직에 임명되어 동북원정을 떠난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