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記․紀」의 人大卷에 등장하는 「韓」을 「百濟」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記․紀」의 人大卷에 등장하는 「韓」이라는 말은 지명 상에서 볼 때 넓은 의미로는 대체로 한반도를 총칭하는 의미로 쓰여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협의적으로 보면 고대 한반도의 삼국 중에서 주로 百濟를 의미하거나 百濟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記․紀」 편찬 당시 한반도에 대한 이미지를 백제를 통해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이 加羅라는 소국에서 비롯되다가 백제를 통해 한반도 전체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과정을 투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카라」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반도를 이해하다가 백제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반도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카라(韓)라는 말이 해외전체를 지칭하는 「カラ」로 이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인명 상에는 등장하는 韓은 「記․紀」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적으나 韓이 삽입되어 있는 인물에 관련된 선조와 地域이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한반도계 이주민이 집단적으로 정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들 또한 한반도, 그 중에서도 백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추정된다. 또한 「記․紀」에 한반도계열과의 혼혈 및 융합의 과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기와 기타 직 명에 韓이 등장한다는 것은 당시 한반도 계 이주민 집단과의 결혼 및 생활상에 한반도와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記․紀」편찬당시 이러한 사항이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 말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