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설의 현재 통설에 회의를 갖게 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삼국사기는 고구려와 백제연화의 통념으로 서술된 점을 지적하며 필자는 단순하고 미세하지만 려·제연화설에 대한 재검토를 시도하였다.
려·제연화설의 진원지는 신라였지만 그 기록은 중국사서인 신·구당서와 수서 등에 기재되었다. 그러다가 삼국사기로 다시 옮겨 이들을 약간의 자구를 고쳐 싣게 된 것으로 보았다. 려·제가 연화 했다는 종래의 주장은 기록상 연화했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는 연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려·제가 나당의 적대국이라는 점은 같은 것이다. 따라서 필자의 주장이 옳다면 려·제가 연화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멸망한 중대한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기에 앞으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즉, 실제로는 려·제가 연화하지 못하여 양국은 나당연합세력에 대처할 유리한 우방을 갖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에서 멸망한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