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6세기 백제 佛敎治國策의 형성과 발전
3. 新羅의 佛敎 受容과정 재검토
4. 日本의 佛敎 受容과정 재검토
5. 맺음말
요약
5세기 후반 웅진으로 피난하였던 백제는 6세기 초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梁나라의 선진 문화를 수용하며 국가 중흥을 시도하였다. 특히 성왕은 양 무제의 숭불정책을 모델로 한 불교치국책을 실행하면서 정치적 안정과 문화적 발전을 이룩하였다. 성왕이 추진한 불교치국책은 후계 국왕들에 의해 발전적으로 계승되면서 국가의 기본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백제는 이를 토대로 높은 수준의 불교문화를 확립하였고, 이를 신라와 일본에 전해줌으로써 6세기 이후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확산을 주도하였다.
신라의 경우 당시 활발하게 교류하던 백제의 불교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6세기 전반기에 왕실을 중심으로 이를 수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신라 왕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백제의 적극적인 불교문화 전파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백제는 신라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협조를 얻기 위하여 자신들이 습득한 불교문화 및 관련된 선진 기술을 신라에 전해주었고, 이것이 신라 왕실의 불교 수용 의지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신라는 불교와 함께 백제의 불교치국책도 수용하였고, 이것이 이후 통일기까지 신라 사회의 기본적인 운영틀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554년 성왕의 신라 침공과 사망으로 양국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신라의 백제 불교 수용은 단절되었다. 이후 신라는 초기에 수용한 백제 불교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고구려와 중국의 불교를 수용하여 자신들의 불교문화를 형성해 갔다.
일본은 6세기 중엽 이후 백제의 적극적인 전파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공식적으로 수용하지 않다가 6세기 후반에 이르러 비로소 소아씨를 중심으로 하여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6세기 중엽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적극적으로 전파한 것은 우호 세력에서 경쟁자로 전환된 신라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백제는 6세기 전반기에 신라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습득한 선진적인 불교문화 및 관련 기술을 일본에 전파함으로써 일본의 협력을 얻어내고자 하였다. 백제의 의도와 달리 처음에는 불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본도 백제의 불교 전파 노력이 지속되고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확대되면서 마침내 587년 공식적으로 불교를 수용하게 되었다.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소아씨 및 그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던 대왕가는 신라 왕실과 마찬가지로 백제의 불교와 함께 백제의 불교치국책을 수용하였고, 이는 이후의 일본 불교와 사회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