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웅진시대 백제와 중국왕조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백제의 웅진천도는 자의적인 것이 아니었다. 고구려의 漢城 침략으로 인한 타의적인 천도였다. 그러한 까닭에 한성지방에 모든 기반을 가지고 있던 백제로서는 사상 최대의 위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치․경제․외교상의 모든 면에서 큰 전화점이 되었다. 고구려에 의해 웅진으로 천도한 백제로서는 우선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최대의 현안문제였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중요한 한 부분이 바로 국제적으로 지위를 재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었다. 당시 한반도에서의 고구려․백제의 대립과 중국에서의 남조․북조의 대립은 첨예한 외교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 고구려의 위협을 외교적으로 저지해보기 위한 노력이 개로왕대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고구려의 침략은 이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웅진으로 천도한 백제는 중국 왕조 가운데서 기존의 관계를 유지해온 남조의 왕조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므로써 외교상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 하였다. 이러한 웅진시대 백제의 대중국왕조들과의 관계변화에 대한 이해는 백제사상 웅진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하나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필자 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