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十濟의 건국세력
III. 十濟의 건국시기
IV. 十濟의 영역과 韓地域 정치세력과의 관계
V. 十濟의 통치조직
VI. 十濟의 국가형성 요인
VII. 맺음말
요약
십제는 고구려로부터 이주한 온조로 대표되는 집단에 의하여 소국으로 형성되었다. 그런데 미추홀에는 고구려로부터 이주한 비류로 대표되는 또 다른 세력이 소국을 형성하였다. 십제와 미추홀 소국의 형성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비류와 온조가 형제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온조와 비류가 백제를 공동건국한 공동의 시조라고 하는 견해까지 나왔다. 그리고 심지어는 온조와 비류계에서 백제의 왕위계승을 교대하였다는 견해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온조설화와 비류설화를 구별하여 보아야만 한다. 십제는 소국형성 이후 비류가 세웠던 미추홀 소국을 병합하여 국가체제 자체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며 국명도 십제에서 백제로 바꾼 것을 주목할 수 있다. 다음은 십제의 건국시기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지금까지는 그 형성시기를 기원전 1세기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런데 온조집단의 이주시기가 현도군 설치 이전이라고 생각되어 위만조선이 존속하던 시기였고 십제의 형성시기도 위만조선이 멸망하기 이전이었다고 생각하였다. 십제는 이웃한 미추홀 소국과 더불어 方百里 정도의 영역을 가진 소국으로 형성되었다. 십제를 세운 온조집단은 온조와 십신 그리고 그들을 따라 온 백성, 미추홀 소국을 합친 후 하남위례성으로 다시 옮긴 미추홀의 세력들, 그리고 원래부터 한강유역에 살고 있던 세력들로 구성되었다. 당시의 정부조직에 대한 이해를 하기는 어려우나 온조와 그의 후손이 왕위를 계승하였고 십신으로 이야기되는 세력들이 그 밑의 중앙귀족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십제의 국가형성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주민집단의 존재를 들 수 있다. 온조와 십신으로 대표되는 고구려로부터의 이주민 집단은 비록 고구려에서 정치적으로 밀려 이주한 세력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국가형성을 할 수 있는 정치적․군사적․경제적 실력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온조집단은 일정한 정치적․군사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 국가형성하는 것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 온조집단은 미추홀 소국을 병합하며 북방 고구려․부여로부터 이주한 세력들을 통합하여 다스리기 위하여 그들의 공동조상이 되는 동명을 시조로 받들게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