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조의 국가권력은 주변 국가에 깊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가운데 지배와 피지배 관계의 형성은 한대부터 출현한다. 남북조시대에 이르러 한족과 선비족의 대립은 주변 제국과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북조가 정치, 군사적인 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면, 학술, 사상, 문화 방면에서는 남조가 더욱 선진적이었다. 때문에 강남의 제도와 문화는 자연히 북조 및 주변 제국에 광범위하게 전파되었다. 불교 도상도 예외가 아니었다. 필자는 일찍이 용문석굴에서 나타나는, 하늘연화와 함께 출현하는 변화생(變化生)과 구름을 타고 나는 천인상이 북조에서 창안한 것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왜냐하면 용문석굴 조영 이전에 이미 남방에서 유행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상 가운데 하늘연화→변화생→천인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양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