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론을 크게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 일본·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론 또는 국제적 계기론으로 구분하여, 1~6, 7세기 동아시아 제민족의 동정과 대화정권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논하면서, 국제관계의 특징을 파악하여 일본국가형성의 국제적 계기에 대해 검토하였다.
우선, 동아시아에 있어 일본은 『한서』 지리지에 의하면, 기원전 1세기 경부터 낙랑군에 정기적으로 조공을 하던 정치적 사회가 존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시기를 왜왕권이 外臣(외신)으로 정치서열에 들어가는 국제관계의 성립시기로 보았다.
3~4세기대에는 한반도의 고구려, 백제, 신라 등과 대화정권의 교류 전개과정에 대해 검토하여 왜는 연합적인 성격을 갖는 공적 권력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5세기대는 3~4세기대 형성된 연합적 권력체에 신분적·정치적 위계화·질서화가 진행되어 강력한 군사지휘권과 외교권이 부여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후, 계체, 흠명, 민달조의 단계를 거치면서 중앙-지방 지배관계의 일원적제도화, 즉 위계구조화로 발전, 왜의 왕권은 상·중·하급 각층 관리의 전신을 형성하고, 관인제의 발전에 大臣(대신)·大連(대련)제, 그리고 大兄(대형)·大侯(대후)제를 포함한 大王制(대왕제)의 세습화로 진행되었다고 파악하였다.
중국·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세계의 국제정세는 대화정권의 국가형성과 대외적 관계에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한편으로 국가적 지배기구를 주축으로 하는 내부 전개의 계기도 상당부분 국가형성의 국제적 계기가 되었다고 파악하였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