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로 건너온 백제의 왕족을 무령왕과 관련된 왕족, 기타 백제왕족 출신, 그리
고 百濟王氏(백제왕씨)로 구분하였다. 백제왕씨는 의자왕의 아들인 선광과 관련된 씨족으로, 難波(난파-나니와)를 근거지로 생활하다가 경복(敬福)의 시대에 들어서 枚方(매방-히라가타)시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백제왕씨는 일본 천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천황의 명을 받아 동대사(東大寺) 대불전 건립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종삼위 관내경에 올랐으며, 河內(하내-카와치)지역을 본거지로 하였다는 것은 백제사 등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되며 당시 백제왕 경복의 위세가 대단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다만, 이후 藤原(등원-후지와라)씨와의 정치적인 관계로 인해 좌천되기도 하였다.
모계의 출자를 백제의 왕족과 연관시킨 桓武(환무)천황은 정책적으로는 중국을 동경하여 交野(교야-카타노)지역에서 교사(郊祀)를 행하였다. 한편, 교야지역으로의 행국은 교사뿐만 아니라 현지에 거주하던 백제왕씨의 사람들에게 백제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백제왕씨는 경복시대뿐만 아니라 환무천황의 시대에도 막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매방지역은 백제왕 경복 시대에 처음으로 관계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한반도와 관계가 있는 장소로 경복의 거점지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