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산리사지에는 공방이 있었는데 이는 왕실 전속이었다. 백제는 일본에 577년 율사, 승, 주술사, 조불공, 조사공 등 불교와 건축의 전문가를 보내고, 588년에는 노반박사, 와박사, 사공 등 사원 건축 관계의 전문가를 보냈다. 이는 불교사원 관련의 임프라로, 백제 불교 및 사원에는 종교, 점술 등의 지식, 건축, 공예 기술이 함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오경과 역, 시경 박사, 채약사 등도 보냈다. 같은 시기 혹은 그 이전 백제는 남조에서 오경과 역, 시경, 박사 등을 포함한 각종 기술자를 얻었다. 즉 중국에서 선진문물을 수입하여 일본에 전해주는 형태가 되었다. 여기에서 이른바 선진문물의 대부분은 불교 관계인 점에 주목하고 싶다.
능산리목간을 보면 사원명과 승려의 이름이 기록된 것, 경전을 아는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용어가 있는 것 등 불교관계의 것이 보인다. 한편으로 재래신상라고도 할 수 있는 하늘, 도교, 남근과 관련있는 것도 있고, 점술이나 약과 관련된 것, 문서와 관계된 것 등 다양하다. 유명한 대향로에 보이는 바와 같이 백제의 불교는 도교도 더해지고, 능산리사지에 보이는 바와 같이 재래신앙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