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蘇我氏의 출신
Ⅲ. 蘇我氏의 조상 蘇我滿智
Ⅳ. 백제 木滿致의 도일과 蘇我滿智
Ⅴ. 木滿致의 도일 배경과 시기
Ⅵ. 맺음말
요약
蘇我氏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후반까지 야마토 정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던 고대일본 최대의 명족이다. 그러나 蘇我氏 계보상 稻目 이전의 蘇我石川宿禰를 비롯한 滿智, 韓子, 高麗등은 그 사실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검토 결과 蘇我氏의 계보상의 시조로 되어있는 蘇我石川宿禰는 가공의 인물이지만 蘇我滿智를 비롯한 韓子․高麗등은 실존 인물로 실제의 시조는 蘇我滿智임이 밝혀졌다.
오랫동안 倭와 협력관계에 있던 木滿致는 475년 백제의 수도 한성이 고구려의 공격으로 함락되자 구원을 청하기 위해서 도일했다가 姓만 일본식인 蘇我로 바꾸어 蘇我滿智로 정착하게 된다. 그러나 명족으로 부상한 후손들이 蕃國思想이 유행하던 당시 시조인 蘇我滿智가 백제인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밝힐 수 없게되자 계보상에 蘇我氏와 관계가 깊은 ‘石川’에 존칭인 ‘宿禰’를 결합하여 蘇我石川宿禰라는 가공의 인물을 시조로 설정한 다음 다시 가공의 武內宿禰와 결사8대인 孝元天皇에 연결시킴으로써 蘇我氏가 원래부터 倭人이었던 것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 한반도식 이름을 가진 蘇我滿智를 비롯한 韓子․高麗등에 대한 허구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木滿致가 도일하여 倭人을 칭하게 됨으로써 木滿致나 父木羅斤資의 ‘百濟將’으로서의 한반도에서의 행위가 그 후손들에게는 자연히 倭人으로서의 행위로 인식될 수밖에는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반증이 木滿致父子를 백제인으로 기술하면서도 그들의 가라7국 평정이나 대가야구원, 임나에 관한 역할 등을 천황의 命에 의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는 「神功紀」를 비롯한 『日本書紀』의 한국 관계기사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남부경영론’의 시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369년의 가야7국 평정이나 382년의 대가야 구원, 木滿致의 임나 일의 전횡 등 실제로는 백제가 주체가 된 가야경영이 木滿致가 도일하여 倭人을 칭함으로써 야마토정권의 命에 의한 것처럼 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을 전제로 야마토정권이 한반도남부를 지배한 것처럼 되어있는 『日本書紀』의 내용이나 日本書紀에 보이는 한반도 남부에서 활약한 倭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써 고대한일관계나 한국고대사 내지는 일본고대사의 틀도 다시 짜여져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