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설인귀의 나당전쟁 참전시기의 재검토
Ⅲ. 당의 웅진도독부 구원군 파견과 설인귀
Ⅳ. 당의 백제고토 철수작전과 설인귀
Ⅴ. 맺음말
요약
나당전쟁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사서와 한국 사서를 비교해보면, 한국 측 사서인 『삼국사기』가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삼국사기』를 통해 살펴본 나당전쟁은 당군의 실패와 신라의 생존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당시 최강대국 당을 상대로 신라가 유연한 외교책과 직접적인 무력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던 것이다.
본고에서는 먼저 국내․외 학계에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 나당전쟁기 설인귀의 행적문제를 다루어보았다. 국외학계에서는 대체로 설인귀가 671년 1차례만 나당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설인귀는 671년과 675년-676년 두 차례에 걸쳐 참전하였던 것이다. 설인귀는670년 토번전선에 투입되었다가 패배하여 제명된 후, 다시 재기용되어 671년 한반도전선에 참전하게 된다. 설인귀가 671년 한반도전선에 투입된 이유는 웅진도독부를 구원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설인귀는 6월 석성 전투의 패배 후 당으로 귀국하였으며, 이후 설인귀는 673년 5월경 낙양에서 황제와 황후를 위해 불상을 건립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674년 유인궤의 신라원정군에 편입되어 다시 한반도로 투입될 수 있었으나, 675년 천성전투와 676년 기벌포전투의 패배로 인해 상원년간에 상주로 유배되는 형에 처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벌포 전투의 발생 원인에 대해 살펴본 결과, 당군의 철수작전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669년부터 시작된 나당전쟁은 675년 9월 매
소성 戰役을 고비로 당군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리고 676년 윤3월 토번이 당 내지를 침입하자 당군의 철수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당의 군사전략이 전환되기 때문에, 676년 11월 기벌포 전투를 당군의 공세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기벌포 전투는 당시 당의 철수 주도군과 백제고토 잔류군, 백제 유민과 반신라적 인사 등이 기벌포로 집결하였고 , 이를 신라수군이 공격한 것으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즉 676년 11월 당의신라 원정군의 전면철수가 결정되었고, 그 전장이 금강 하구의 기벌포가 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