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소가씨(蘇我氏)의 아스카데라(飛鳥寺) 창건을 통한 집권 강화
III. 쇼토쿠(聖徳)태자의 백제식 가람 창건과 왕실 권위 고양
IV. 죠메이(舒明)천황의 백제대사 창건을 통한 왕권 강화
V. 쇼무(聖武)천황의 도다이지(東大寺) 창건과 백제인 후예들의 활약
VI. 맺음말
요약
동아시아 고대국가는 불교를 통해 사상적 통일과 왕권 강화, 그리고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다. 한반도의 고대 삼국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고대일본도 다른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왕과 지배층의 권력을 강화 또는 회복하는데 불교를 적극 활용하였다.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나라는 백제이다. 소가씨는 백제불교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일본 최초의 사찰인 소가씨의 아스카데라 창건을 위해 백제 위덕왕이 공인집단을 파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소가씨는 친백제를 강조하기 위해 백제불교를 적극 활용하였고 그 결과 최고의 권신이 되어 정치를 장악하였다.
백제불교를 정착시킨 또 다른 주역은 쇼토쿠태자이다. 쇼토쿠태자는 소가씨에게 백제불교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했지만 그가 창건한 시텐노지와 이카루가데라는 소가씨의 아스카데라 보다 백제의 가람배치를 더욱 충실히 답습하였다. 소가씨와 차별화한 방식을 채택하여 백제불교를 강조하고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백제대사는 일본 천황이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다. 명칭을 ‘백제’로 정하고 ‘대사’에 상응하는 당대 최대의 사찰을 창건한 이유는 전횡을 일삼던 소가씨를 견제하고 왕권을 회복하려는 죠메이천황의 의도에 있다.
도다이지는 일본 최대의 불상을 안치한 사찰이다. 쇼무천황이 정치적 혼란에 역병과 기근까지 덮친 불안정한 사회정세를 불교를 통해 회복하고자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에 백제인의 후예를 대거 등용한 이유는 백제불교의 힘을 다시 빌려 난국을 극복하고자 했던 쇼무천황의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