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개로왕의 즉위과정과 재위기간 중에 시행하였던 정책내용을 검토한 후 그 결과가 백제사에 미친 영향을 살핀 것이다. 근친왕족의 도움으로 왕위에 즉위한 개로왕은 왕권의 전제화와 당시 동북아에서 고조되고 있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이긴 하나 급격한 정치개혁을 시도하였다.
개로왕은 그의 즉위에 절대적 공헌을 한 근친왕족세력 특히 당시 실질적 권력자인 곤지가 왕권의 전제화를 추구하는 데 역기능을 하는 까닭에 왜로 추방하는 등 이들 세력을 제거하였다.
이후 개로왕은 유력지배세력에 대한 통제를 단행하여 어느 정도 전제왕권의 확립에 성공하였다. 강화된 왕권을 토대로 지배세력의 재편성을 이루었고 동방전제정의 징표로 파악할 수 있는 대규모 역사를 통해 권력의 일원적 집중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고구려의 남침압력에 대처하기 위하여 북위를 포함한 백제, 신라, 왜로 연결되는 견제세력 형성을 추진하는 등 다가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개로왕의 정책은 일반지배세력들의 불만을 초래하였고 과도한 대토목공사의 결과 국고는 고갈되고 백성은 역사에 시달리게 되어 민심은 이완되었고 결국은 고구려의 침략을 받게 된다. 그러나 개로왕의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이 비록 실패로 끝났다고 하여도 국력의 집결을 위한 왕권강화정책 및 외부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다가적인 외교 노력등은 주목할만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