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건축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상부의 건물 부분에 대해서는 고구려보다 자료가 부족하다. 백제시대의 건축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기단과 초석 그리고 그 당시 지붕재료로 사용하던 기와가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하는 미륵사석탑의 기단과 금강사지 금당기단에서 사용한 장대석 기단이 있다. 초석의 재료는 백제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을 이용하여 기둥이 놓이는 상부 전체를 다듬어 사용하는 것과 기둥이 놓이는 柱座만 다듬어 가공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좌부분을 다듬을 때는 약2~3cm 정도로 돋우는 방법과 기둥을 박을 수 있도록 柱孔을 파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 柱座의 평면모양이 원형과 방형을 이룬다. 백제시대 초석의 주좌 몰딩 방법은 고구려의 초석과 유사함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완주군 華岩寺 極樂殿에 하앙식 다포계의 공포가 있다. 이 방법은 고구려 壁畵古墳이나 다른 유물에서도 찾을 수 없는 백제만의 건축구조 방법을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백제의 지붕형태는 규암면 外里사지에서 출토 된 山景文塼은 중국에서 南朝에서 유행하는 산수나 화조 표현으로 보아 이 무렵의 백제가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백제의 기와는 초기에는 낙랑과 고구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웅진시대 이후에는 중국 南朝의 영향을 받아 부드럽고 세련된 형태로 발전해 가며 신라와 일본 기와에까지 많은 영향을 주었다. 백제는 6세기 중엽에 일본에 瓦 박사(기와 전문기술자)를 파견할 정도로 기와문화가 발달하였다. 백제의 건축문화는 중국과 달리 복잡하거나 화려함을 극히 배제하고, 고구려나 신라 특히 중국에도 없는 독특한 건축술을 발휘하면서 복잡한 기법을 단순화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 문화를 흡수해서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백제 특유의 양식과 기법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특히 시켰다고 볼 수 있다. 日本書紀에 백제의 기술자가 倭에 들어가 飛鳥寺를 건립하고, 신라의 황룡사9층탑을 건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이는 백제의 건축과 양식이 기술적으로 발전되어 있고 체계화 되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