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경기도 하남과 성남, 서울 우면동, 화성, 안성, 충남 연기에서 백제 석실분이 여러 기 발굴되어져 대체적으로 입지와 분포, 구조적 특징을 파악하는데 무리는 없다.
이 글을 통해 얻어진 백제 한성기 석실분에 대한 분석 자료는 분포와 입지면에서 다른 지역의 백제 석실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주요 교통로와 하천이 지나거나 흐르고, 같은 시기의 유적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주목되는 특징이다. 다만, 입지면에서 공주나 익산의 몇몇 석실분들처럼 구릉 정상부에 있는 예가 적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평면형태는 방형과 장방형으로 나뉘고, 묘광과 묘실 장단비는 기존에 조사된 석실분들과 약간의 차이점이 확인되었다. 묘실의 면적은 최근에 조사된 석실분이 기존에 조사된 석실분들보다 다소 넓게 조성되었다. 그리고 하남 광암동과 성남 판교동의 장방형 석실분은 공주 금학동 석실분들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조적 특징에서 연도는 좌․우편재와 중앙에 설치된 것이 섞여 있지만 우편재 연도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천장은 궁륭형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벽체는 장벽이 밖으로 배가 부른 형태가 많고, 묘실 바닥에는 부석을 깔거나 생바닥을 그대로 이용한 예가 대부분이다. 장축방향은 북쪽을 향한 것이 동쪽을 향한 것보다 훨씬 많으며, 등고선과의 관계는 평행한 것보다 직교된 것이 월등히 우세하다. 부장품은 토기류와 철기류, 귀금속류 등 비교적 다양하지만, 부장량이 적고 한정되어 있다. 토기류 중에서는 단경호와 직구단경호, 장경호․광구장경호 등이 많은 반면, 삼족기나 기대, 쌍호 등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철기류 중에는 환두대도가 출토된 연기 송원리 KM-096호와 서울 우면동 2호분 출토 철기류가 주목된다. 그 외 철검이나 철부, 철겸 등과 마구류도 있다. 귀금속류는 지환이나 이식류, 팔찌류 등 비교적 화려하지 않은 장신구가 수습되었으나 수량이 적은 편이다.
각 석실분들의 축조시기는 기존에 조사된 석실분드로가 비교해 본 결과, 대체로 5세기 초부터 후반 사이로 추정되는데 이는 백제 석실분의 수용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렇게 정리된 자료는 다른 지역의 백제 석실분들과의 비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축조시기 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고구려, 신라 석실분들과도 비교분석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