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사비도성의 경관은 서기 538년에 천도한 이후 약 120년간 점진적으로 완비되었다는 이해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마련한 것이다. 그 방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나성의 축조시기와 배경을 검토하여 보았다. 그동안 나성의 축조 시기는 유물에 근거하여 천도 전으로 추정됨이 많았다. 그러나 유물은 유적의 상한 연대를 가리킬 뿐으로 절대연대를 지표하는 것이 아니기에 도성의 조영환경, 유적의 잔존정황, 조사내용의 종합하여 나성은 오히려 천도 후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는 사비도성의 전체적 경관을 고려하면서, 나성이 능사부근에서 우회한 점, 동문지 부근의 성체 하단에 선행의 유적이 잔존하는 점 등은 나성이 사비 천도 후, 적어도 능사보다 늦은 시기에 축조되었다는 고고학적 결론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나성은 27대 위덕왕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대신라 전쟁의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에서 나성이 축조되었다는 역사적 이해도 진행하여 보았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