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의 옹관묘는 한국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백제묘제 속에 들겠지만 그 성격상 토착묘제가 선진문화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것이다. 그러므로 옹관묘의 존속기간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고고학 자료의 이용이나 응용마저 타지역에 비해 뒤쳐 해석이나 편년기준이 모호하고 옹관묘 성격도 국지적인 면만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므로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조사연구와 더불어 옹관묘 해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마한이라는 시기의 문화발전 단계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 옹관묘를 해석해야 하나 이런 관점에서 정리된 학설이 없어 영산강 유역 옹관묘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 초분골고분 조사를 통해 토광묘와 옹관묘의 병용이 확실히 증명되었고 분구를 감싸는 주구의 확인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영산강 유역에서 크게 성행된 옹관묘는 신창리 옹관묘와 토광묘가 기반을 기룬 위에 한강 유역의 선진문화 영향으로 발전한 면모가 엿보인다. 이는 석촌동 3호분 동쪽에서 조사된 토광묘와 옹관장이 기본이 된 다장식묘제 및 가락동 2호분의 다장식장법이 이를 시사한다. 그리고 분구 내에 매장주체부가 위치하는 방대형분구 등에서 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분구 둘레에 도랑을 파거나 전방후원형의 분구 형태 및 조산이라 전하는 분구명 등은 이 지역 고분의 특징인 동시에 일본 지역의 고분과 관련하여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일본에서 말하는 방형주구묘와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구둘레에 도량을 두르고 있는 것은 동일한 분구 축조 방법이다. 전방후원형 고분도 아직은 조사가 없어 단언하기 어려우나 분구 형태에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산고분도 30여 기가 확인되고 있어 일본의 조산, 작산 고분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조산이라는 분구명이나 원형, 방대형, 전방후원형, 원형주구묘, 방형주구묘 등의 분구 형태와 구조가 일본 내의 고분들과 그 성격면에서 밀접한 관련서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꾸어 말하면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가 일본에 많은 영향을 미침을 뜻한다.
옹관의 형식분류를 시도하여 제시한 신창리식->선황리식->신산식->송산식->내동리식->반남식->수산리식의 발전단계는 검토의 여지가 있다. 몇 예에 지나지 않는 자료를 통한 형식분류 시도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세분한 편년의 기준이나 편년에 대한 결정적 자료가 없는 현실로서는 문제 제기라는 측면에서 가름해 둔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