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은 백제중흥의 영명한 왕이다. 그의 묘는 백제중기 수도였던 웅진의 서북 송산리에 있다. 구릉 남쪽 경사면에 입지하고 남쪽으로 입구가 열려져 있다. 무령왕릉이 있는 구릉에는 송산리 6호분, 송산리 5호분, 송산리 29호분이 군집하여 무령왕릉군을 형성하고 있다. 무령왕릉은 이들 고분을 배총으로 하는 주분으로 구릉상위에 점지하여 있다. 배총을 갖추고 산을 뒤로 남쪽으로 열려진 평야를 앞으로 하여 묘를 축조한 것은 중국남조 왕릉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무령왕릉은 규모는 작지만 구릉의 암반을 깎아 묘광을 파고 암반 위에 회반죽을 입히고 그 위에 전을 깔고 凸자장방형의 전실묘를 축조하고 있다. 이렇게 묘광을 파고 전실분을 축조한 것은 종래 백제 고분에는 유례가 없고 중국남조의 조묘사상에 의한 것이다. 전 역시 남조의 전과 형태가 일치하고 문자와 문양을 새긴 부위도 거의 같다. 무령왕릉의 전은 가로쌓기로 4층을 쌓고나서 모로쌓기로 1층을 쌓는 방식이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