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우리나라 곡옥의 기원, 계보, 형식변화, 제작기법, 용도, 의의, 편년, 그리고 원석, 제작지 등에 대한 종합적 정리와 검토, 고찰한 것이다.
우리나라 곡옥은 형식상 Ⅰ군과 Ⅱ군으로 나뉘며 Ⅰ군은 원시곡옥형, 반월형(A·B), 반결형, 벌레형, 반환형, 부정형으로 Ⅱ군은 수정옥형, 고전형, 유리옥형, 이형으로 구분된다. 곡옥 원시형은 옥·석, 골·아제품이 신석기부터 나오며 그것이 우리나라 곡옥 형성에 중요한 계보적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원시형식은 아직까지 그 분포가 북한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 중국 동북 요령지방으로터 들어온 청동기류와 공반하는 반월형A식이 새로운 계통의 원시형식으로 출현한다. 벌레형과 원시곡옥형이 아마 신석기곡옥의 계승형식으로서 만들어진다. 이때는 곡옥의 분포는 전국적이며 곡옥 재료로서 새로운 천하석이 나타나 이후 주재료로서 초기철기까지 계속된다. 동기시대 반월A형은 B형으로 변화발전하며 A식은 원시곡옥형곡옥과 초기철기시대의 반결형으로 이어진다. 초기철기시대에는 반결형곡옥이 발생, 고분기곡옥의 직접 조형 된다.
원삼국시대에는 천하석제품이 소멸하고 수정, 유리, 흙이 재료로 쓰이고 형태도 지금까지의 형식은 모두 없어지고 반결형에서 발전한 수정옥형식이 출현하며 그 후반에 고전형이 나타난다. 토제곡옥은 부장 또는 제사용 모조품, 대용품으로 생각되며 곡옥에 대한 수요의 확대를 반영한다.
삼국시대에 고신라, 가야, 백제 모두가 경옥제곡옥을 사용하며 신라가 주 유행지같은 양상을 보인다. 곡옥은 고전형식으로 정립되나 재료에 따라 특이형식도 나타나며 6세기 중엽 대형고분 축조 쇠퇴와 함께 감퇴되나 곡옥은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진다. 신라의 경우 곡옥이 상층계급묘에서만 보여 신분적 제약이 있음을 시사한다.
숭전대박물관 소장 각종 형식, 색상의 경옥제곡옥 19개의 성분 분석 결과 한국 경옥제곡옥의 원석이 일본이나 버마의 원석과는 그 산지를 달리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지금은 알지 못하게 된 경옥산지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일간에 곡옥 형식상이나 아이디어 교환 또는 완성품의 부분적 교역은 있었으나 우리나라 경옥제곡옥의 전부가 일본제품이거나 일본서 유입한 원석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