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前期古墳의 부장품이 장신구, 무기, 무구, 농공구를 기본으로 하면서 그 중에 특이한 것은 대량의 거울, 碧玉製, 腕輪形石製品 등 주술적으로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들을 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분시대에 들어서면서 首長 중의 呪力, 권위, 권력과 결부되는 거울에 대한 요망이 높아지면서 이후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의례를 생각하며 왔던 수장의 葬禮에는 劍 등의 武器와 玉類가 즉 鏡․玉․劍이 세트(set)로 부장된다. 5세기대 고분시대 중기에 들어서면 주술적 색채가 강한 물품의 부장이라는 행위가 없어지고, 대신 군사적 행동에 부합되는 甲胃 등 武器, 馬具의 부장이 두드러지게 된다. 동시에 5세기대 한반도로부터의 이주민집단에 의해서 전해진 新技術로 제작된 須惠器의 부장도 동시에 시작된다. 중기고분에서의 須惠器는 土師器와 같이 종래의 祭祀儀禮用으로 前方後圓墳의 墳丘頂上部, 그 주변에서 출토되며 이후 용기류의 부장이 급속하에 성행한다.
고분시대의 祭祀를 특징지을 수 있는 것으로 滑石製祭器-石製製飾品이 있다. 고분시대 전기에서 후기까지의 기간을 통해서 농공구 부장에 대한 높은 요망은 고분의 피장자인 수장으로서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였으며 農耕儀禮가 제사의 원형태였다. 이렇게 滑石製祭器로 분리되었으며, 그 시기가 4세기말에서 5세기초에 해당된다. 滑石製祭器가 일본 각지에 보급되기 시작하는 배경으로는 그것이 葬送儀禮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前方後圓墳이라는 거대한 고분이 출현하는 시기에 해당되며, 특히 이 시기는 서일본 각지의 지역수장들 사이에 형성된 광역의 政治聯盟體가 형성되어 절대적인 왕권의 우월성 위에서 구성된 초기 大和政權이 畿內地方에서 중심세력으로 등장하며 지배를 위한 祭祀, 그리고 鏡, 須惠器 등의 생산기술의 독점과 공급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발휘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祭祀에 대한 관념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있으며 滑石材質을 사용하면서 鏡․玉․劍을 모조하여 제사를 지내는 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제사형태가 단시일내에 일본 동북지방에서 九州까지 전파된다. 이 祭祀형태는 『5世紀形祭祀』라 하여 이러한 강력한 祭祀形態에 새로 도질토기가 가해진다. 이것은 각 지역의 수장들을 정복시키면서 大和정권이 주도하는 滑石製 祭具set로 상징되는 『大和形祭祀』를 강요한 것으로 일본전역에 확대된다. (필자 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