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南地域은 후에 百濟文化 침투하지만 원래 在地性이 강하고, 특히 영산강유역은 특색있는 지역문화가 번성했다. 더욱이 당시의 일본열도와 관계가 깊었고 최근에는 주목할만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竹幕洞遺蹟이 있는 변산반도에서 조금 남하하면 전남 영광에 접하는데 여기부터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해남에 이르는 일대에는 전방후원형고분이 분포한다. 광주의 明花洞, 月桂洞古墳에서는 周構가 돌려져 있고, 植輪形土器․盾形木製品․笠形木製品 등 倭色이 짙은 유물이 출토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그 정도로 깊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日本書紀』의 繼體 欽明紀에는 한국관계 기사가 많다. 任那四縣의 할양, 己汶․帶沙 二地의 요구 등 任那日本府의 존부, 실체와 함께 고대사의 논쟁이 되어 왔다. 여기에 나오는 任那四縣의 무대가 영산강유역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百濟가 남하함으로서 지역성이 강한 영산강유역이 점차로 百濟에 편입되어 가는 과정이 記事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며 당시에 倭와도 깊게 관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남지역과 일본열도의 상호관련은 先史時代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北部九州에 많은 松菊里形住居址나 支石墓, 靑銅器 등은 전남지방의 稻作農耕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전파된 결과일 것이다. 각종 磨製石器의 유사함도 그것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호남지역은 한반도에서도 稻作農耕에 가장 적합한 곳이고, 竹幕洞遺蹟에 가장 가까운 부안 所山里에서는 볍씨흔적이 있는 土器도 발견되고 있다. 광주 新昌洞, 무안 良將里에서는 각종 목제농구가 출토되고 있는데 당시 北部九州의 것과 형태가 유사함을 보인다. 北部九州 초기농경의 原鄕이 호남지역임을 시사하고 있다.
호남지역은 또한 鐵의 산지이기도 한데 日本書紀의 神功王后紀에 의하면 百濟의 近肖古王이 倭의 사자에게 鐵鋌 40매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鐵鋌은 新羅와 伽耶에서 많이 출토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전라도에도 몇가지 출토례가 있고, 실제로 沙鐵을 포함한 토양도 많고, 磁鐵鑛도 산출되고 있다. 전라도의 대형옹관 안에서 간혹 鐵鋌 등의 철제품이 출토되는 것을 보면 피장자는 철자원의 확보, 관리, 유통 등에 일정한 관련이 있던 인물로 추정된다. 百濟의 近肖古王이 倭의 사자에 하사했다는 鐵鋌은 호남지역을 포함한 百濟지역에서 생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