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천 봉선리 유적에서 조사된 원삼국시대 주거지와 백제시대 주거지의 비교검토를 통하여 주거지의 변화양상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먼저 주거지의 구조분석을 시도하였다. 요컨대,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 주거지는 평면형태와 규모면에서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내부시설(노지・주공배치)에서는 어느 정도 차별성을 보인다. 평면형태는 모두 (장)방형계로서 경기・영동지역에서 다수 확인되는 凸子形이나 呂子形 주거지보다 호남지방 특히 서해안지역에서 다수 보이는 (장)방형계 주거지들과 공통점이 보인다. 차별성을 보이는 노지의 구조를 보면 원삼국시대 주거지 노지보다 백제시대 주거지에서 확인된 노지가 형식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좀 더 다양하고 발달된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柱孔의 배치구조는 원삼국시대 주거지에서는 4柱式 주거지가 확인되는 반면에, 백제시대 주거지에서는 정연한 주공배치를 보이는 4柱式 주거지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백제시대 주거지에서도 4柱式 주거지가 채용되어 사용되지만 봉선리 유적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분석하여 편년을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다만 원삼국시대 주거지 내부에서는 격자 타날된 연질토기만이 출토되는 반면에, 백제시대 주거지에서는 고배・삼족토기・기대・개배 등 전형적인 백제토기들이 출토되어 대조를 이룬다. 또한 원삼국시대 주거지에 비해 백제시대 주거지에서는 회청색 경질토기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며, 시문된 문양에서도 격자문 외에도 평행타날문과 승석문의 비중이 높아진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