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5~7세기 고대사원 중문의 평면 유형
3. 미륵사지 잔존유구를 통한 중문 고찰
4. 백제시대 미륵사 중문의 복원
5. 결론
요약
고대 사원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로서 중문은 일반적으로 전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리고 익산 미륵사에서도 동·서원 중문은 3×2칸의 평면규모로 추정되어 왔다. 그러나 고대 사원에서 중문의 평면 규모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에서 3×3칸 규모는 6세기 후반~7세기 중반까지 엄연히 존재한 유형이었다. 또한 좌·우회랑과의 연결방식에 따라 중문의 위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회랑보다 앞쪽으로 돌출된 전면 돌출형, 중문의 측면 중앙에 회랑이 연결되는 중앙 위치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고대사원의 중문과 비교분석을 통하여 미륵사 중문의 평면과 구조를 추정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륵사의 중원과 동·서원의 중문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전면 돌출형 중문으로 볼 수 있다. 현황의 유구, 특히 동원 중문지의 잔존유구 중 기둥의 위치로 볼 수 있는 토광흔적의 재검토와 좌·우회랑의 관계를 통하여 기존의 측면 2칸에서 3칸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중원 중문도 후대건물지7을 통해서 전면 3칸, 측면 3칸으로 추정할 수 있고 동원과의 척도 분석을 통해서도 동·서원과 동일한 3×3칸의 중문 규모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둘째, 미륵사의 중문은 중층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황 유구를 통해 추정된 3×3칸의 형태는 일반적인 동시기 중문의 평면 규모로 보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중문의 일반적인 평면인 3×2칸의 상층 평면으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하층과 상층, 중원과 동·서원 중문의 주칸 크기가 서로 수치적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는 중문의 계획 시 상층의 평면, 특히 어칸의 크기가 주요한 기준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미륵사의 중문은 중원의 경우 회랑과 분리된 독립기단으로, 동·서원의 경우 회랑과 연결된 일체형 기단으로 다르게 추정되었다. 이것은 중원의 위계를 높이고 전면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중원 중문의 규모나 기단 구성을 다르게 함으로써 중문의 전면에 있는 석축을 전면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 중원을 더욱 강조하게 한다. 이와 같은 차이는 중문을 통해서도 중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여 그 위계를 높임으로서 중원을 강조하는 미륵사의 전체적 질서를 지키고자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