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성은 토축산성으로 남성과 북성이 이격하여 축조되어 입지적인 약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백제산성의 특징 중에 하나인 모자성에 해당한다고 하겠으나 두 城모두 내성과 외성을 갖추고 있는 특이한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다. 북성의 전체 둘레는 내성 219m, 외성이 310m로 내외성의 공유벽 100m를 포함하여 전체 둘레는 429m이다. 南城은 이성산 정상부를 에워싼 테뫼식산성과, 계곡을 포함한 포곡식산성이 부가된 복합식산성으로 테뫼식산성의 둘레는 741m이고, 포곡식의 외성은 1,052m으로 내·외성 공유벽 191m를 제외하면 전체 둘레는 1,411m에 달한다. 남성의 체성 축조기법은 성토기법을 기본으로 하되 부분적으로 유사판축기법이 채용되고 있으며, 북성은 남성 보다 유사판축기법이 좀 더 많이 채용되면서 판축기법도 관찰되고 있어 남성 보다 발전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기저부 조성에 있어서 성토층의 유동성을 억제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목주를 시설한 점과 암반 외벽 경사면에 성토층의 접착력 감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길게 홈을 파서 기저부 성토층과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은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남성과 북성 모두 체성 축조에 있어서 벽심을 시설하여 이에 의지해서 축성해 나간점과, 남성 서벽에서 확인된 표토블록의 사용 사례는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토성축조기법에 있어서의 다양한 축성방법 중의 하나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정주와 협판을 사용하지 않고 성벽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벽심이 협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판축에 의한 축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토성 축조에 있어서 판축기법이 보급되기 이전에 축성공정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라 하겠다. 남성 서벽에서 확인된 표토블록은 외벽 벽심을 내향하여 사직선으로 보축하여 형성한 중심토루를 보강한 것이라 하겠다. 표토블록은 유사판축이 판축기법에 준해서 목봉으로 다지기 때문에 이 압력으로 중심토루가 뭉개지거나 내려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한 발전된 축성기술의 하나라 하겠다. 중심토루를 토괴(土塊)로 보강하고 이 중심 토루에 의지해서 유사판축으로 토성을 구축한 사례로 지탑리토성이 주목되며, 증평 이성산성 보다 선행한다고 판단되어 어느정도 계통성을 살필 수 있다. 토성 조사과정에서 성토법, 삭토법, 판축법 외에도 다양한 축조기법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하여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