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전반에 창건되었다고 보여지는 익산 미륵사는 백제 최대의 가람이며 현존하는 서탑이 동양 최대의 석탑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74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 의해 서탑과 동탑지가 조사되면서 동탑지 부근에서 작은 녹색 유리모양 물질이 다수 출토되었다.
녹색 유리모양 물질의 화학분석을 통하여 납유리라는 점, 또 그 주된 채색성분은 동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일찍이 행했던 동사지 출토 녹유중수와 분석결과와 대교했을 때 그들은 이질의 물질이며 그 녹색유리모양 물질을 불전이 화재 시에 사용된 녹유가 흘러나온 것이라는 설에 찬동할 수 없다.
그렇다면 미륵사지에서 다수 출토된 녹색 유리모양 물질은 본래 어떠한 것이었을까.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기에 이 문제의 해결을 보류해두고자 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