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납보물 143호 금동삼존불은 보존불의 渦文 머릿결 표현이나 협시보살이 착용한 二重 桾衣 등 그 원류를 밝히기 어려운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7세기 전반의 백 제 조각과 그 공통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造型感覺面에서, 대다수의 지리 양식의 小金銅佛들은 얼굴이 무표정하고 장방형의 조형틀에 얽매여 평면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헌납실물 143호 삼존불과 구조가 동일한 이른바 三尊別鑄結合式 금동일광삼존불의 脇侍들이 백제불에서만 발견되는 점, 밝고 중후한 도금, 주물 뒤에 끌로 눈썹 선을 線彫한 점, 본존의 발을 치맛자락 속에서 彫出한점, 型持 대신 작은 구리 못을 많이 사용한 점, 그리고 상반신에 氣泡가 많이 몰려 있는 점 등이 그것이다. 대광배의 意匠에서도 백제적인 요소가 발견된다. 헌납실물 143호 삼존불의 대광배형식은 기본적으로 삼국시대 금동일광삼존불의 그것과 동일하지만, 본존의 두광 光心部에 새겨진 光線文과 忍冬唐草 줄기 위에 화불을 배치하는 수법은 오직 백제 조각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이다. 특히 불꽃이 세 갈래로 나뉘고 그 하부 좌우에 고사리 모양의 돌기가 중첩되면서 마치 인화한 듯 질서정연한 虺龍文系 火焰文의 형식은 백제에서 정형화된 의장의 하나이다. 이러한 사실은 법륭사헌납실물 143호 금동삼존불이 당시의 일본 금동불과는 전혀 다른 조건과 환경, 곧 백제에서 주조되어 일본에 전해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헌납실물의 원 소장처인 법륭사 金堂에 삼국시대의 정형화된 일광삼존불과 형식이 같은 금동석가삼존불이 조성되어 일본의 고대 조각을 주도했다는 사실은 동아시아 조각사에서 차지하는 헙납보물 143호 삼존불의 위치를 웅변으로 대변한다고 하겠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