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백제의 금동관과 관식에 부착되어 있는 직물의 특성을 분석하여 관의 제작에 사용된 직물의 종류와 용도를 살펴보았으며 유물에 남아 있는 바느질의 흔적을 조사하여 관 제작에 사용된 바느질 기법도 알아보았다.
금동관에서 조사된 직물은 絹, 紋綾, 綃, 麻織物이 있는데 주로 絹과 紋綾이 관의 제작에 사용되었다. 이 직물들은 금동관 내부의 신체와 접촉하는 부분에 사용되어졌으며 白樺樹皮와 금동 투조판 사이의 배접용으로도 사용되었다. 금동관의 내부와 배접용으로 사용될 경우 외부에서 직물을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錦과 같이 화려한 최고급 직물보다는 평직의 絹이나 紋綾이 사용되었다고 여겨진다. 능산리 중상총 고분군의 금동관식에서는 내부에 紋綾과 絹이 조사되었다.
철제테장식에서는 絹․變形平織의 絹․綃․紋羅․無紋羅․紋綾․錦․엮음직물 등 다양한 직물이 조사되었는데 雲母, 金版과 같은 장식이 함께 출토된 관일수록 羅․錦․紋綾과 같은 高級織物을 사용하여 계층에 따라 사용하는 직물에도 구별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테의 겉에는 絹․變形平織의 絹․綃․紋羅․無紋羅․紋綾․錦 등을 한 겹으로 감싸기도 하고 여러 겹으로 겹쳐 제작하기도 하였다. 테의 내부에는 대체로 투공성이 높은 직물이 한 겹이 사용 되었으나 장식과 함께 출토된 경우에는 여러 겹의 흔적이 조사되었다. 직물의 飾緒방향은 테와 같은 방향으로 하여 재단하였다. 테의 제작에는 다양한 바느질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먼저 테에 직물을 감싸고 내부직물을 끼운 후 홈질․반박음질 혹은 박음질로 봉합하였는데 테를 둘러가며 휘갑치기나 어슷감침질로 다시 고정하여 보강한 경우가 많았다.
철제테장식에서 羅織物이 조사된 경우 絹이나 紋綾과 같은 다른 종류의 직물이 함께 부착되어 있어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羅冠은 羅織物 이외에 다른 직물도 함께 사용하여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