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미술형성은 기본적인 조건과 시대적인 변화와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국미술 형성 역시 이 3가지 조건하에 이루어졌다.
첫째로, 기본적인 조건이란 그 민족이 처한 자연환경으로 지역적인 조건, 기후풍토적인 조건, 민족성 내지는 생활풍속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둘째로 시대적인 변화에 의한 형성은 시대란 항상 발전하는 것으로 미술 역시 시대의 사상조류에 의하여 특색있는 미술을 형성하였다. 즉, 선사시대의 우리나라 미술형태는 교통의 불편과 외부적 접촉의 결핍, 생활의 궁핍으로 매우 소극적이었으며 유문토기에 나타나는 문양 역시 매우 단조롭고 한계적이었다. 1~2세기 접어들며 한민족의 문화 섭취시대로 미술 형태가 변화한다. 이같이 한국미술의 형성은 시대적 변화에 의해 형성요소가 달라지는데 이런 의미에서 고유섭선생의 시대구분론은 매우 타당하다.
셋째로 외부적 영향에 의해 미술이 형성된다는 것은 한국은 중국이라는 동양문화권을 앞으로 안고 있는 지역적 조건 때문에 그 문화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외부적인 문화 흡수는 곧 대문화권에서 소문화권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국미술형성은 이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종교적인 이념을 동반하고 때로는 사상적인 이념을 동반하며 한국미술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이 외부적 영향은 타의적 강압이나 압력은 전혀 없이 모두가 자연적으로 시대를 경과하면서 이루어졌다.
본고는 고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미술사 연구에 전반적인방법론을 언급한데 불과하다. 이런 의미에서 말하고자 한 내용은 한국미술사의 고대의 개념을 원시시대의 발생에서부터 1970년 조선이 망할 때까지로 해석하고 싶다는 고유섭 선생의 학설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