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漢代에 출현한 호자는 기록이나 기타 일반적인 인식에서 변기로 알려져 왔으나 그 용도가 본래 다르게 제작·사용되었던 酒器나 茶具 또는 明器 등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孫詒讓의 周禮正義에 「盛溺器漢時俗語」라고 한 구절과 같이 圓體形이든 동물형이든 간에 用便을 위한 器物이었다면 溺器가 될 것이고 藝窻私志의 내용과 같이 「溺器而曰虎子」라면 溺器를 虎子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석이 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지적하였던 바와 같이 중국에서 발견된 호자 가운데는 身長 8㎝, 높이 7.5㎝밖에 되지 않는 것들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호자와는 거리가 있다. 이것은 다른 類의 器物에 속하는, 그 용도가 다른 것일 것이다.
한편 백제의 호자는 남조를 통하여 유입된 용변기적인 성격의 호자로 생각되는데 출토 경위나 그 형태적인 면에서도 하등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전체적인 樣姿에서는 중국 호자와 비교되는 變異된 독창적인 면이 나타나 있다. 이러한 수법은 백제의 문물이 그러하듯이 자연적이며 사실적인 바탕위에서 質朴한 면이 강조되어 그들의 기호에 알맞게 土着·醇化하였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 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