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사회는 확대된 경제력에 걸맞게 국가적인 위상을 문화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문화유산을 이용하여 문화 정체성 확립과 관광 상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곳에서 논의하고 있는 고도보존과 육성사업이나 세계문화유산의 등재사업도 21세기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대비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백제의 왕도인 공주·부여·익산은 경주와 더불어 2004년 고도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고도보존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라는 특별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이들 세 지역에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2011년 이후 세 지역을 백제문화유산으로 통합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도보존과 육성과 관련해서는 폭넓게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그 필요성은 해당지역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어야만 고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고도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과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등재대상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공주·부여·익산 지역의 왕도관련 문화유산을 통하여 백제중기 이후 역사문화적인 성격 및 특색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남아 있는 도성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상호보완관계를 통해 완전성과 진정성을 드러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고도의 보존 및 육성사업과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통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매개로 대동단결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언제나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우리 후손에게 완전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