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어를 기록으로 남긴 최초의 자료는 지명 인명, 관직명이다. 이들은 모두 한자의 음석차 표기법에 의하여 기록되었는데 차자법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백제어는 고구려, 신라의 것과 다른 특징이 있다.
백제어는 백제라는 국가의 국어이며 중부지역의 A지역 언어는 고구려보다 백제와 더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A지역이 5세기 백제인에 의해 사용되었던 사실이 틀림없고 그곳이 백제 전기의 영토라는 점이 증언됨에 따라 백제가 A지역을 포기하고 남하 후 점유한 고구려어적 요소가 있지만 이를 벗기면 본래 백제 전기의 언어재에 해당한다.
삼국사기 지리4의 고구려 지명 중 한어화 되지 않은 고유지명은 대체적으로 백제의 전기지명일 가능성이 짙다. 고구려남침, 신라북침으로 인한 통치기간에 가미되었을 언어요소를 제거하면 나머지 언어재는 진정 백제전기의 언어재가 되는 것이다. 중기 언어자료는 중부지역과 서남지역 언어요소가 혼재하는 이중언어사회의 공존기라 할 수 있고 후기 지명자료는 C지역지명이 백제후기의 언어재의 주종이라 할 수 있다. 백제 중기 마한으로부터 물려받아 그대로 잔존하게 된 것으로 그 기층의 지명자료는 마한어로 추정한다.
왕명은 일본서기와 비교시 백제어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데 깊은 의미가 있다. 이는 백제고유어를 한자의 음차로 충실히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명은 백제인의 성명을 어느 정도 반영한 건지 알 수 없고 제약된 사서에 등장한 인물은 대개 관료일 가능성이 많아 서민의 성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 백제인의 전통적 성명에 대한 진면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제어는 백제의 마한통합을 계기로 그 이전에 백제전기 언어가 가라제국을 통하여 일본에 유입되었고 이후 공주, 사비시대의 언어가 전남 강진 및 백강구를 통해 동류한 파동이 있다. 그러나 모든 학자들이 고구려어와 고대일본어 사이의 친족관계 혹은 차용관계만을 주장하였는데 그것이 아니라 백제전기의 언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