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본고는 필자가 설정한 역사해석 모델과 해양문화의 체계적인 특성을 전제로 백제의 역사에서 해양활동이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해양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또 함축되어 있는가를 살펴 보았다.
백제는 한강 하구와 경기만을 중심으로 건국한 시대부터 한성시대, 웅진시대를 거쳐 사비시대에 멸망하기까지 차지한 영토와 영역을 본다면 지정학적․지경학적․지문화적으로 해양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백제는 지정학적․지경학적․지문화적 환경으로 보아 해양문화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건국의 과정과 주체, 수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해양이라는 명분이 적극적으로 작동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에도 내부의 발전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국제질서에 진입하고 삼국 간의 국가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외교섭이 필수적이고, 이는 해양력의 강화와 해양문화의 발달이 국가적인 과제로서 요구되었다. 백제는 해양문화의 성격과 체계를 대외적으로는 해외진출과 국제관계(외교 무역 문화 전쟁) 등에 유효적절하게 활용하였고, 대내적으로는 내륙수로와 연결한 교통망의 발달, 지방통치체의 확립, 무역과 연결된 산업발달 등에 이용하였다. 이를 위해서 정책적으로 수도를 비롯한 항구도시들의 건설, 시대상황에 적합한 항로의 개발, 무역 시스템의 확립, 종교와 신앙을 비롯한 관념적인 문화의 생성 등을 추진하였다. 해양활동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다른 요인들과 상대비교를 하는 작업이 더 필요하지만 해양력의 발달 상황과 백제의 흥망성쇠와 상당한 비중으로 연관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