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 도출된 백제 복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물 분석을 통해 드러난 관식의 형태는 문헌기록 및 선행 연구의 내용과 일치하였다. 둘째, 복식상의 특징으로는 양의 직공도와 백제금동대향로의 복식을 통해 소매와 깃의 형태, 착장법 등이 특징으로 드러났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부각되고 있는 특징은 복잡한 복식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즉 하나의 향로 안에 표현된 복식의 여밈이 우임과 좌임, 합임의 혼용된 양상을 보이고, 소매의 형태도 착수와 광수가 함께 나타내고 있으며, 깃의 형태도 단령과 직령, 곡령이 동시에 표현되어 있었다. 인물상에 표현된 복식의 구조적 차이 외에도 착장 방법에서 독특한 양식이 발견되는데, 대를 매지 않고 풀어헤친 모습 혹은 대를 이중으로 맨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를 하나의 정립된 양식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문헌기록과 다른 유물의 부재로 무리가 따르므로 향로에 표현된 양식은 착장자의 취향에 따라 착장법을 달리한 것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백제인들의 머리모양은 쌍계와 변발수후가 보편적이었으며, 정림사지 도용과 무령왕릉 출토 머리뒤꽂이를 통해 수계식 상투의 양식도 존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제금동대향로에 잇는 주악상들의 머리모양은 문헌이나 주변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백제만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보인다. 넷째, 수식에 나타난 특징은 무령왕비의 금제 목걸이로 대표되는 개성적인 제작기법을 꼽을 수 있다. 독특한 제작방법을 통한 형태상의 특성을 보이는 수식으로 무령왕비의 귀걸이와 다리작명 팔찌를 실질적 예로 들 수 있는데, 무령왕비의 귀걸이는 같은 구조를 가진 것이 전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양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제복식의 특징은 종류의 다양함, 이질적인 느낌들의 조화로 대표되며 이는 독특한 제작기법에 기인한다. 백제에는 종교가 이미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상하존비(上下尊卑)를 막론하고 함께 공유한다는 성격이 강했으며, 중국 등 외국을 통해 전래된 신앙체계가 토속적 전통신앙과 결부되어 우리 고유의 신앙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복식에 표현된 문양을 통해 뒷받침되는데, 백제의 대표적 종교사상이었던 불교를 중심으로 도교와 민간신앙이 단독문양으로 나타나기보다는 각각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양 속에 혼합문양으로 구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필자 맺음말)